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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 — 김소월

햇살이 | 05.26 | 조회 8 | 좋아요 0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시인 — 김소월 (金素月, 1902~1934)

김소월은 평안북도 구성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이다. 배재고보 재학 시절 스승 김억의 지도 아래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1922년 「개벽」에 「진달래꽃」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민요적 율격과 한(恨)의 정서를 결합한 그의 시는 한국 근대시의 정전으로 자리 잡았다. 1925년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을 남기고 1934년 서른두 살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시 소개

「산유화」는 1922년 「개벽」에 발표된 작품으로, 『진달래꽃』(1925)에 수록되었다. 산에서 피고 지는 꽃의 순환을 통해 고독과 자연의 섭리를 노래한 시로, 4음보 민요조의 리듬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라는 구절은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압축한 표현으로 널리 회자된다. 꽃이 피는 기쁨과 지는 슬픔을 대칭적으로 배치한 구조 속에서, 소월 특유의 서정적 허무미가 짙게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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