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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 김소월

야옹이 | 05.26 | 조회 11 | 좋아요 0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시인 — 김소월 (金素月, 1902~1934)

김소월은 평안북도 구성 출신의 시인으로, 본명은 김정식(金廷湜)이다. 배재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스승 김억의 지도 아래 시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1922년 「개벽」에 「진달래꽃」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1925년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을 펴내며 한국 근대 서정시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 민요적 율격과 한(恨)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별·그리움·체념을 노래하여, 한국인의 감성을 가장 깊이 건드린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시 소개

「먼 후일」은 1922년 발표되어 시집 『진달래꽃』(1925)에 수록된 작품이다. '잊었노라'는 말을 세 번 반복하면서도 그 말 자체가 잊지 못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구조로, 소월 특유의 반어적 고백이 돋보인다.

3·4조 또는 7·5조에 가까운 민요적 율격을 바탕으로, 각 연이 점층적으로 고조되다가 마지막 연에서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수미상관의 형식을 취한다. 이별 후 남겨진 자의 체념과 그리움을 절제된 언어로 압축하여, 「진달래꽃」과 함께 소월의 이별 시편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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