齒亡舌存
치망설존
이가 먼저 빠져 없어지고 혀는 끝까지 남는다는 뜻으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일찍 꺾이고 부드럽고 유연한 것이 오래 살아남음을 이르는 말이다. 강함보다 유연함의 지혜를 강조하는 성어다.
한자 풀이
齒 (이 치) — 이, 치아를 뜻함.
亡 (망할 망) — 없어지다, 잃다.
舌 (혀 설) — 혀를 뜻함.
存 (있을 존) — 남아 있다, 존재하다.
유래
이 성어는 중국 도가 사상의 계보에서 전해지는 일화에서 비롯된다. 노자(老子)의 스승으로 거론되는 상용(常容)이라는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로, 예로부터 도가 계통의 문헌에 전해진다.
임종을 앞둔 상용이 제자에게 입을 크게 벌려 보이며 "내 혀가 아직 있느냐"고 물었고, 제자가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이번에는 "이는 남아 있느냐"고 물었다. 제자가 "이미 다 빠져 없습니다"라고 하자 스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용은 이를 통해 단단한 이는 먼저 망하고 부드러운 혀는 끝까지 남는다는 이치를 가르쳤다. 강함이 약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유연함이 결국 강함을 이긴다는 노자 사상의 핵심을 담은 표현으로 굳어졌다.
용례
직장에서 권위만 내세우며 강압적으로 구성원을 대하던 관리자가 결국 조직에서 도태되는 반면, 소통과 배려로 관계를 이어온 동료가 오래도록 신뢰를 얻는 상황을 두고 치망설존이라 할 수 있다.
무력이나 강경한 방식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했던 국가나 세력이 역사 속에서 쉽게 무너진 반면,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한 쪽이 오래 존속한 사례들도 이 성어로 설명할 수 있다.
교훈
강하고 딱딱한 것은 충돌과 마찰에 취약하지만, 유연하고 부드러운 것은 힘을 흘려보내며 오래 버틴다. 삶에서 고집과 완강함보다 유연한 태도가 더 오랫동안 관계와 상황을 지탱해 준다는 이치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도 경쟁과 성과 앞에서 강경함만을 앞세우기 쉽지만, 치망설존은 부드러움과 겸손이 결코 약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힘의 원천임을 일깨워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