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8700선을 안착하고 종전 재료가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모습입니다. 반등장에서 개인들의 체감 차이가 큰 이유는 결국 시장이 주도 섹터 중심으로만 숨 가쁘게 돌기 때문인데, 요즘 같은 상승기에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가 무엇을 걸러낼 것인지가 수익률보다 훨씬 중요해집니다.
### 정보의 비대칭과 시장의 필터링
요즘 회사채나 특정 종목의 수급 쏠림 이슈로 커뮤니티가 시끄러운 것을 봅니다. 기관이 먼저 빠져나간 자리를 개인이 채운다는 이야기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저는 증권사 근무 시절부터 봐왔지만, 시장이 강세로 돌아서면 이런 뉴스들은 대개 후행적으로 보도되거나 특정 목적을 가지고 유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 헤드라인을 볼 때는 그 내용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종목의 '단기적 잡음'인지 먼저 분리해야 합니다.
### 수익률 방어를 위한 심리적 선 긋기
시장이 좋을 때 매매가 잦아지는 것은 경험적으로 수익률을 갉아먹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반등장에서 소외되지 않으려 신용 한도를 확인하고 급하게 종목을 교체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이럴 때일수록 종목의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와 영업이익률의 훼손이 없는지만 체크합니다. 주가가 5~10% 튄다고 해서 내 포트폴리오를 다 뒤집는 것보다는, 외국인 수급의 연속성이 들어오는 섹터 안에서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심리적으로 편안합니다.
### 오후 1시 이후의 관조
어제오늘처럼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는 날이면 장중 시세가 변동성을 키우기 마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은행 이슈나 중요한 경제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오후 1시가 넘어가면 아예 앱을 닫습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호가창을 계속 들여다보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시장에 내 감정을 던져주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같이 수급이 강하게 들어오는 날에도 장 후반부 대응은 철저히 배제하고, 차라리 내일 아침에 있을 수급 변화를 차분히 정리하는 것이 낫습니다.
오늘 장 마감 후에는 차트 대신 그동안 미뤄뒀던 산업 리포트를 좀 훑어볼 생각입니다.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대로 시장을 대하는 분들이 결국 긴 싸움에서 살아남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