偕老同穴
해로동혈
부부가 함께 늙고 죽어서도 같은 무덤에 묻힌다는 뜻으로, 변함없는 부부의 사랑과 백년해로의 서약을 표현하는 말이다. 출전은 『시경(詩經)』 패풍(邶風) 「격고(擊鼓)」 편과 왕풍(王風) 「대거(大車)」 편이다.
한자 풀이
偕 (함께 해) — 함께, 같이 하다.
老 (늙을 로) — 늙다, 나이가 들다.
同 (같을 동) — 같다, 함께하다.
穴 (구멍 혈) — 굴, 무덤 구덩이.
유래
『시경(詩經)』 패풍 「격고」 편에는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가 고향에 남겨둔 아내를 그리워하며 "살아서 함께 늙고(偕老), 죽어서 한 구덩이에 묻히리라(同穴)"라고 맹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왕풍 「대거」 편에서도 "죽어서 함께 같은 혈에 묻히기를 원한다(謂予不信 有如皦日)"라 하여 부부 간의 영원한 동행을 간절히 노래하였으며, 두 편 모두 변치 않는 사랑의 맹세를 주제로 한다.
이 표현은 훗날 부부가 평생을 함께하고 사후에도 합장(合葬)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나타내는 관용 성어로 굳어져, 혼인의 서약과 부부 간 신의를 상징하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용례
결혼식 축사에서 "두 분이 해로동혈의 마음으로 평생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라고 표현하여 부부의 영원한 동행을 기원하는 데 쓰인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부부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해로동혈을 실천한 부부"라 묘사하여 변치 않는 사랑과 신의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활용된다.
교훈
부부 사이의 약속은 한때의 감정이 아니라 삶 전체를 걸어 지켜야 하는 것임을 이 성어는 일깨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진정한 인연을 완성한다.
현대 사회에서 관계가 쉽게 맺어지고 끊어지는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 해로동혈은 진지한 헌신과 책임이 동반된 관계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말로 시사점을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