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下不整冠
이하부정관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남에게 의심받을 만한 행동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말이다. 「고악부(古樂府)」의 '군자행(君子行)'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한자 풀이
李 (오얏 이) — 자두나무, 오얏나무를 가리킨다.
下 (아래 하) — 아래, 그 아래쪽 공간을 뜻한다.
不 (아닐 부) — 부정을 나타내는 조사로 '~하지 않는다'를 뜻한다.
整 (가지런할 정) — 정돈하다, 고쳐 바로잡다는 뜻이다.
冠 (갓 관) — 머리에 쓰는 관모, 갓을 가리킨다.
유래
이 표현은 중국 고대 악부시를 모은 「고악부」의 '군자행(君子行)'에 실린 구절에서 비롯되었다. 해당 시는 군자가 지녀야 할 처신의 원칙을 노래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원문에는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라 하여, 오이밭에서는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두 가지 경계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오이를 딸 것처럼, 혹은 오얏을 따려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는 동작 자체를 삼가라는 이 가르침은, 결백함만큼이나 의심받지 않을 행동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굳어졌다.
용례
공직자가 이해관계가 있는 업체 관계자를 사적으로 만나는 행위는, 실제 비리가 없더라도 이하부정관의 원칙에 어긋나는 처신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감사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이 감사 대상 팀 동료들과 빈번히 사적 식사를 갖는다면, 이하부정관을 들어 자제를 권고하는 것이 합당하다.
교훈
사람의 행동은 의도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아무리 결백하더라도 오해를 살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신뢰를 지키는 기본 태도임을 이 성어는 가르친다.
특히 공적 책임을 맡은 자리일수록, 스스로 의심받을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신중한 처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경계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