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渡陳倉
암도진창
겉으로는 다른 방향을 향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은밀히 목적지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상대방의 눈을 속여 허를 찌르는 계략을 가리키며, 「사기(史記)」 한신(韓信)의 전략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자 풀이
暗 (어두울 암) — 어둡고 은밀한 상태를 뜻함.
渡 (건널 도) — 강이나 험지를 건넌다는 의미.
陳 (진나라 진) — 지명으로, 중국 관중 지역의 땅 이름.
倉 (창고 창) — 지명으로, 진창(陳倉)은 섬서성 일대의 요충지.
유래
초한(楚漢) 전쟁 시기, 유방(劉邦)은 항우(項羽)에 의해 험난한 파촉(巴蜀) 땅에 봉해졌다. 관중으로 되돌아올 길을 차단당한 상황에서 대장군 한신(韓信)이 계책을 내놓았다.
한신은 병사들로 하여금 잔도(棧道), 즉 절벽에 걸쳐진 나무 다리를 요란하게 수리하는 척하게 하여 적의 시선을 그쪽으로 집중시켰다. 실제 주력 부대는 그 사이 진창(陳倉)이라는 다른 길을 통해 은밀히 관중으로 진격하였다.
적장 장한(章邯)이 잔도 쪽에만 주의를 기울이다 허를 찔려 대패하였고, 이 일화가 "명수잔도 암도진창(明修棧道 暗渡陳倉)"이라는 표현으로 굳어졌다. 이후 은밀한 우회 전략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용례
기업 간 협상에서 한쪽이 가격 조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협상을 끄는 동안, 뒤로는 핵심 기술 인력을 조용히 영입하는 행위를 암도진창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다.
선거 국면에서 한 후보가 특정 공약을 요란하게 발표하여 언론의 관심을 끌면서, 정작 중요한 지역 조직 정비를 물밑에서 진행할 때 이 성어를 활용하여 묘사한다.
교훈
정면 대결이 불리한 상황에서는 상대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예상치 못한 경로로 목표를 달성하는 유연한 전략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 성어는 일깨워 준다.
다만 이 계략은 상대를 기만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신뢰가 중시되는 관계에서 남용될 경우 오히려 스스로의 신용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함께 새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