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腸之痛
단장지통
창자가 끊어질 듯한 극심한 슬픔이나 고통을 뜻하는 말이다. 자식을 잃거나 사랑하는 이와 생이별하는 것처럼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비통함을 표현할 때 쓰인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실린 고사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한자 풀이
斷 (끊을 단) — 끊어지다, 단절되다.
腸 (창자 장) — 창자, 내장.
之 (갈 지) — ~의, 관형격 조사.
痛 (아플 통) — 아프다, 고통스럽다.
유래
중국 동진(東晉) 시대의 일화를 담은 「세설신어(世說新語)」 「황홀(黜免)」 관련 기록에 이 표현의 원형이 전해진다. 장군 환온(桓溫)이 촉(蜀) 땅을 정벌하고 귀환하는 뱃길에서 부하 병사 하나가 원숭이 새끼를 배에 실었다.
어미 원숭이는 새끼를 되찾으려 백여 리를 강변 절벽을 따라 달리다가 기진하여 배 위로 뛰어들었고, 곧 죽고 말았다. 죽은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갈라 보자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
이 광경이 새끼를 빼앗긴 어미의 처절한 모정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회자되면서,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극한의 슬픔을 가리키는 성어로 굳어졌다.
용례
오랜 투병 끝에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을 두고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단장지통이었다"라고 표현한다.
전쟁이나 재난으로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보도할 때, 기자들은 흔히 단장지통이라는 말을 빌려 그 비통함을 전달한다.
교훈
이 성어는 슬픔이 단순한 감정에 그치지 않고 몸을 무너뜨릴 만큼 실제적인 고통임을 일깨운다. 타인의 깊은 비탄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그 무게를 온전히 헤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는 속도와 효율이 앞서다 보니 슬픔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장지통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감정, 특히 상실의 고통에 마땅한 시간과 공간을 허락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