求同存異
구동존이
공통점을 찾아 합의를 이루되, 서로의 차이점은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이다. 20세기 중반 중국의 외교 원칙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그 정신은 오래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자 풀이
求 (구할 구) — 찾다, 추구하다.
同 (같을 동) — 같음, 공통점.
存 (있을 존) — 보존하다, 그대로 두다.
異 (다를 이) — 다름, 차이점.
유래
이 표현은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에서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사용하면서 외교 용어로 정착하였다.
저우언라이는 참가국들 사이의 이념·체제·종교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식민 지배 반대와 평화 공존이라는 공통 목표를 우선 추구하자고 제안하며 이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구동존이는 단순한 외교 슬로건을 넘어, 갈등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력을 모색할 때 적용하는 보편적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용례
남북 대화 국면에서 체제 차이를 일단 접어두고 경제 협력부터 논의하자는 제안은 구동존이의 전형적인 적용 사례로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단체들이 환경 보호라는 공동 의제로 연대할 때도 구동존이의 정신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교훈
모든 차이를 해소한 뒤에야 협력하겠다는 태도는 현실에서 대부분 교착으로 끝난다. 구동존이는 완전한 동의가 아닌 최소한의 공통 기반만으로도 협력이 가능함을 일깨운다.
차이를 억압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 자체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이 성어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공존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가치와도 깊이 부합한다.


